제목/추억의 보름[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달빛 내리비출 때 볕 집 태우며
소원 빌 어보는 시간이 다가오네요
옛날에 엄마께서 보름 나누어 주시면
더위 팔려고 잠이 덜 깬 동생들에게
오히려 당하기도 한 메라니
올해는 더위를 팔아야 할 사람 없이 내가
사 주어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엔 꼭두새벽부터 보름 날리고는
윗 목을 바라보다
동생들이 밤이랑 호두 등등을 뿌리고 나면
얼른 윗 몫으로 가서 보름을 주워 담아
몰래 숨겨놓기도 한 추억에 눈물이 나기도 합니다
열 나흗날 고사떡을 먹기는 싫고
동생들이 먹는 것에 불만을 품은 메라니
땅을 파고 묻어두고 잊힘으로 봄을 맞이한 어느 날
묻어 둔 떡을 땅을 파고 꺼내보니
고사떡은 하얗게 안개처럼 곰팡이가 피어나
메라니에게
바보! 바보! 하는 듯 노려보기를 정말 상상만 해도
추억하나 새겨 둔 어린시절들이 미소를 자아내기도 합니다
이번 보름은 엄마 생신이시기에
가족들과 함께 이른 아침부터
소란 피우고 어린 시절들 이야기에 꽃이 피어날 것 같습니다
메라니는 참 행복한 여자로
거듭나기로 살아갈 것입니다
2020 2 8 아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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