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과의 대화
글/ 메라니
바람이 몰고 오는
너를
바라만 보는 나의 시선
낙엽아!
한 잎 두 잎 낙화되어
나에게로 오는 너
머물다 가라 하는 나의 모습
훌쩍 달아나는 너의 뒷모습
흔적이라도 남기련만
슬픔만 남겨놓은 채 모른 체 하는구나
힘마저 주체할 수 없는
슬픈 내 모습 남겨두고
바람 따라 세월 따라 어디로 가느냐
잠시 남겨 둘 한마디
하고 싶은 너의 마음
속절없는 기약도
언제가 되려는지 모르는 해후
두 손 모아 기도해 본다
기다림을 알면 돌아오라고..
2019 11 24
비 내리는 산책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