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오면
글/메라니
짧아지는 가을 햇살
내리 쬐는 볕으로
힘이 빠진 채
온몸 건강 위한 샤워를 한다
자연에 취하고 싶어서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들
이 모두가 나눔이라는
행복 조건이 갖추어진
나만의 삶이 값지게 저장되어간다
앞마당엔 멍이
가족
툇마루 위 냥이 남매
처마 끝엔
언제 이사했는지
벌들이 꿀 농사짓고 산다
자연이 숨 쉬게
하고
그 안으로 들어오면 갖은 생명체들이
맑은 날엔 모기 날 파리가 날고
비라도 내리면
굼벵이와 지렁이는 꿈틀대고
달 밝은 밤 되면
거미가 먹이 사슬 쳐 놓고
귀뚤이와 부엉새 세월 노래 부른다
이것은
인간이 살아가는 그날까지의
가장
현실적이고
행복 조건으로 만족하는 일상이고 싶다
2019 10 8
가을이 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