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풍요가 흐른다

洪 儻 [홍 당] 2019. 11. 1. 07:36

 

풍요가 흐른다 [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초가집 돌담 위 촌닭들의  활개 치는 모습 가득 채워놓은 풍경 속으로  오른다

담 밑엔   여름내내 작고 앙증맞은  푸릇한 잡초가  탈색된 채 나 뒹굴고

햇살 피해 음지로 스미려하는 개미 떼 

바삐 움직이는  농촌의 초가삼간 마당은 그림 같은 농촌 풍경이 펼쳐진다

 

아늑한 한나절 하늘 위 나는 철새의 가족

멀리 떠남의 지침을 아는지  시름을 털어내려 날개치고 난다

잔잔한 구름도   잠들다  깨어나 그림 그리듯 화가로 탄생하고

바람은 소리 없이 잔잔하게 부는 대로  방향 잃어가는 듯 불어온다

양지 찾는  시골 노친네의  입가엔 미소를 감추듯 

길 떠나는 나그네에게  반갑다고 두 손 저으며 헤어짐의 아쉬운 손 짓한다

 

둥그런 조롱박들이 지붕 위로  이리저리 쥔장의 손길 기다리고

밭농사로 거두운  참깨며 들깨 콩 나부랭이들이 널브러진 채

햇살받고 영글지 않은 씨앗들  빛을 쬐어가며  잠든다

 

텃밭엔

아낙의 푸짐한 마음이 보이는듯한 채소들로 한아름 안고

집으로 바쁜 걸음 재촉하여 들어간다 새참시 간에 쫓기는 듯

발걸음이 마냥 한가롭지 않은 듯 마음은 벌써 들길로 달린다

영감님 배고픔이 두려워서일까?

한 걸음 디뎌보는 아낙의 모습 평화롭게 시골 논 둑길을 달린다

해지기 전 노을이 숨어들기 전  아낙과의 농부의 마음은

하루를 지는 세월에게 맡기고 곤했던 하루를  잠으로  청하려

찾아드는 행복한 삶의  둥지 속으로 들어간다

풍요가 흐르는 초가삼간 사랑이 흐르는 터를 마련하는 시간 속으로...

 

고된 인생길 마다하지않고 달려온 하루의 흐름을 뒤로한 채

 

2019 10 21 오후가 흐르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