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았던 그 곳
숨쉬 는 그날부터 숨이 멎는 그순간까지를 나는 이곳에서
살았습니다
어미의 품안에서 성장통을 앓고
그 안으로는
더없는 어미사랑의 모성으로 성숙된 나를 성인의 길로 걸어갔습니다
어미품을 떠나 살다 고향집그리워 찾아오면
어미는 늘.. 나에게 담아주실 풍성한 가을것이들을
모아모아 광에다 두신 사랑이 듬뿍담긴정성된 모습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솟아오릅니다
고향집 찾을 땐
언제나 싸릿문 밖에서 부터 어미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어미의 음성이 들리지 않아 가슴이 덜컹 합니다
혹시나 어제 밤 감기라도 들리시어 몹씨 아파하시지 않을실까?
발걸음이 매우 더디 집안으로 행합니다
초가삼간 지붕의엔 보름달 같은 둥근박이 자리하고
담 밑엔 울타리콩이 나름으로 오르는 모습도 보입니다
장대를 기붕의로 올림은 행여 잠자리가 와서 놀다가지 않겠나 싶은 어미 마음이십니다
엇 그제 같았는데 어미께서 심어놓은 봉선화와 담장이넝쿨들이
서로가 엉킨 듯 심술부리고 오릅니다
맨드라미는 젊잖게 코스모스와 구경을 합니다
어미는
내년의 농사짓는 생각에 옥수수알과 씨앗들을
처마끝에 대롱대롱 맺음으로 달아 놓았습니다
아마도 해마다 다가오는 농촌의 일상을 어미께서는 내가 할 일이다
하시는 정성이 가슴안에 씨앗내리는
계절을 생각하시고 있으신가봅니다집안
집안에 큰 일 작은 일 경조사로 인한 부엌일을
어미는
마당한 켠에 검은 솥단지를 만들어놓으십니다
많은 사람들을 먹이고 대접하고 자식들에게 쌈질해주시는 사랑의 몫이되기도 합니다
평생을 살아오신 어미의 일생의 집이되는 작은 초가삼간은
군불때다 그을린 담이며
창호지 문안으로 들여다보는 방안의 온기는 늦은 밤이 되서야 온기를 느낍니다
어미께서는 황소가 어미의 재산이자 함게 버틴 세월의 산 증인처럼 함께 하시던
황소
울타리안으로 매어 놓으니 부자가 된 느낌이신가 봅니다
작년에 쌓아 놓은 벽에 쌓인 벼가마들
아직은 쌀이 남아도는가봅니다
추수하기전 마직막 찧어 자식들에게 보내고 싶은 데 시간이 허락지않나봅니다
서릿발이 심술부리는 가을의 마지막 철 늦은 듯 파란 호박이
등글게 열려 마치 달이 뜬 밤의 풍경을 연상케합니다
왜 호박을 따서 말려 놓으면 정월보름날에 맛 나는 보름나물이 됩니다
정적이도는 시골어미의 밤은 초롱불하나
달랑거리는 이슥한 가을이 저물어갑니다
어미께서는 남
남편과 시부모님의 계절이 바뀌는 데 있어 새 옷갈이로
준비하시는 시간에 밤이 이슥해지도록 바늘귀를 꿰어 내십니다
어머님!
평온하십시오
건강히 사시고 마냥 행복한 미소 잃지마십시오
'홍 사랑 삶의 야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이 온다 (0) | 2019.08.01 |
---|---|
더 아픈 사랑이야기[ 삶의 이야기] (0) | 2019.07.30 |
별명[ 삶의 이야기] (0) | 2019.07.26 |
생각 (0) | 2019.07.17 |
그들이 왔다[ 삶의 이야기] (0) | 2019.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