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오면
글/ 메라니
억새풀 잎 숨바꼭질하는 늪에도
하늘 바람 불어와 발길 가벼이 달음질합니다
꽃바람 싣고 건너온 초여름
남쪽나라 바닷길 건너온 손님이기에
바라만보다 그만 아쉬워 돌아서 서
눈시울 적시던 그리움 담아 보냈습니다
파란 하늘엔
낯가림 하는 구름의 시선은
화가처럼 그려보는
새롭게 세상을 만들어갑니다
정들던 고향 집 여름 다가오면
해마다 기다리던 어머님의 모습
마을 어귀로 들어설 때부터
발길은 떨려 와 눈물 납니다
어머님의 모습 희미한 초롱불처럼
내 가슴 안에 감추어진 슬픔들이
추억의 숨길을 멈추게 만듭니다
아직은 어머님이 고향 집에
사계절 지키시며
아들내미 귀향 기다리는 장승 되어
마을 어귀로 나들이합니다
여름이 다가오면
나는 나는 어머님이 보고 싶고 그립습니다
2019 6 4
그립도록 어머님이 보고픈 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