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여름 오면

洪 儻 [홍 당] 2019. 6. 19. 18:32

 여름 오면

글/ 메라니

 

억새풀 잎 숨바꼭질하는 늪에도

하늘 바람 불어와 발길 가벼이 달음질합니다

꽃바람 싣고 건너온 초여름  

남쪽나라 바닷길  건너온 손님이기에

바라만보다 그만 아쉬워 돌아서 서

눈시울 적시던  그리움 담아 보냈습니다

 

파란 하늘엔

낯가림 하는 구름의 시선은

화가처럼  그려보는

새롭게 세상을 만들어갑니다

 

정들던 고향 집 여름 다가오면

해마다 기다리던 어머님의 모습

마을 어귀로 들어설 때부터

발길은 떨려 와 눈물 납니다

 

어머님의 모습 희미한 초롱불처럼

내  가슴 안에  감추어진 슬픔들이

추억의 숨길을 멈추게 만듭니다

 

아직은 어머님이 고향 집에

사계절 지키시며

아들내미 귀향 기다리는 장승 되어

마을 어귀로 나들이합니다

 

여름이 다가오면

나는 나는 어머님이 보고 싶고 그립습니다

 

2019  6  4

그립도록 어머님이 보고픈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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