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참새와 나

洪 儻 [홍 당] 2019. 2. 11. 08:42

               
제목/나와 참새
글/ 홍 당

나뭇가지마다
찬바람이 몰고 온 기운으로
살짝 지어보던 미소마저 잃고
공원 벤치의 연인들의 한가로움이
떠난 후

찻  집 창가를 찾는 이들은
자리다툼으로 한 잔의 커피를
테이블 위에 장식하며

려보내는 시간으로 오후가 저물어간다

조용한  시선은 눈가림으로
저물어가는 세월을 뒤로하고
이른 겨울 소음만이
휭 ~하니 불어오는 바람과
떠 밀려가는 전쟁을 치룬다

젖어드는 가을의 풍미스러운
결실들 사라저 가는듯한 바람의 소음
하나같이 떠남의 긴 이별 소식에
적지 않은 슬픔으로 쌓인다

아픈 상처를 안고 가는 사람
다가온 행복한 일들로 미소 잃지 않는
작은 누림들로 기대하는
아련한 추억 속으로 잠든다

2018   11   8 오후에 벤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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