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2018년 11월 20일 오전 10:30

洪 儻 [홍 당] 2018. 11. 20. 10:31

제목/ 아직은

글/ 홍 당



벤치 위에 앉아서 홀로 앉았구나
쓸쓸하지
무엇을 메꿀까? 생각이 만만 가지로 다가옵니다
이렇게 도 안되고 저리 해도 안 되는 게

운명의 짐이라하 는데요
마지막으로 남은 시간인데
좀처럼 꿑나지 않을 줄 알고 살아갑니다


해는 기울어지고 서산은 깜깜한 세상 속으로 밀려가고
나 홀로라는 외로움과의 밤을 전쟁 치릅니다

세월이기는 장사 없다 하지만
당당히 걸어가는 안간의 발길은
끓어놓을 수 없는 막강한 힘이 있습니다


돈도 있고 힘은 아직 좁을 길을 오르는 것으로
강하게 낼 수가 있지요
친구도 하나둘 떠남으로 이별을 알리고
자식들의지 해야 한다는 간절함도
이제는
나이를 들어가는 연약한 노친네로 묻어갑니다



생각하는 일은 점점 시들어가는 잡초같이
허물어지는 연약한 자로 만들어가고
한걸음 내디뎌보는 발길은
어느 때처럼 강한 힘은 빠진 채
아장아장 아기 걸음마로 되돌아갔습니다


맛을 내는 혀는 모든 음식들이 짜고 달고
매운 것들로 만 혀를 즐겁게 하고 싶고
한번 먹어둔 음식은 두 번 찾고 싶지 않으니
이거야말로
슬픈 기억들이 나이 들어가는 늙은 사람들을 울립니다



땅을 짚으려 디뎌보는 발의 효과는
덤벙덤벙 헛발 길질로 버둥대며
허리 굽은 나의 모습은
지팡이 하나 의지한 채 하루를 버팁니다



이때나 올까?
저때가 될까?
객지 나가 사는 자식들의 고향 집 찾아오는
그날이 언제일까?
일년이면 팔월 중추 절하고 정월이 되어야
자식들의 모습을 만날 수가 있으니
어버이의 귀 빠진 날은 그저 먼 곳에

일로 인한 방문이 힘겹다고
돈 봉투 달랑 보내주는 것을
효를 다 한 것처럼 사는 새롭게 변신한
세상살이들로 마음이 아파갑니다

빠르게 흐르는 세월을
한 마디로 이야기를 늘어놓고 싶은
나이 들어가는 철 지난 옷을 걸친 것처럼
타인들은 이상하다고 바라봅니다
나는
아직은 살 것 같은데
나는
더 많은 시간을 좋은 느낌을 받은

추억들을 남기고 싶은 글을 올려야 하고
타인들과의 오가는 친선의 발길을
높은 산 오르듯 쌓고 싶은데
모처럼 삶의 희열을 느끼게 하는
동침을 허락하지 않는 운명의 신이 원망스럽습니다



하루를 최선을 다 하는 사람의 모습으로 살고 싶습니다.
그대는 나처럼 그런 생각 안 드시는지요
허심탄하게 우리 수다로
지금의 힘겨움들의 시간을 논 해보는 모습으로 들어갑시다

2018 11 11 아침에 공원 산책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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