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숲 지나 홀로 걷는 사랑 길
숲에 사는 풀잎 하나 꺾어
숲에 사는 풀잎 하나 꺾어
보고 싶은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녹색 풀잎
위 써 내려가는
그리운 사연
아직은 기다린다는 마음 같아
향기 담아 가는 길 섶에 뿌려주실까?
가슴 조이며 그대 향해 달려갑니다
가을이 오는 문턱을 넘어서며
하늘 밑 대지를 밟는 작은 발길
하루를 바삐 떠남으로
잠시 걷다 숨 몰아 쉬고
님의 사연 적은 편지에 눈시울
적십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기다리면
님이 오신다 하시니
잊힐까 길가 여린 풀잎에
사연 적어놓고 기다립니다
하마터면
꿈이런가 하고 돌아서려 했는데
발길 멈춘 채 바라보니
님의 발길 소리에
꿈이런가 하고 돌아서려 했는데
발길 멈춘 채 바라보니
님의 발길 소리에
다소곳이 가슴 열고
향기 좋은 한 잔의 차 맛을 보시라
이슬 茶 내려 두었답니다
2018 9 18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