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이슬 茶

洪 儻 [홍 당] 2018. 9. 19. 10:40

계절  지나  홀로 걷는 사랑 길
숲에 사는 풀잎 하나 꺾어

보고 싶은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녹색 위 써 내려가는

그리운 사연
아직은 기다린다는 마음 같아

향기 담아 가는 길 섶에 뿌려주실까?
가슴 조이며 그대 향해 달려갑니다


가을이 오는 문턱을 넘어서며
하늘 밑 대지를 밟는 작은 발길

하루를 바삐 떠남으로
잠시 걷다 숨 몰아 쉬고

님의 사연 적은 편지에 눈시울 적십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기다리면

님이 오신다 하시니
잊힐까 길가 여린 풀잎에

사연 적어놓고 기다립니다


하마터면
꿈이런가 하고 돌아서려 했는데
발길 멈춘 채 바라보니
님의 발길 소리에

 

다소곳이 가슴 열고  

향기 좋은 한 잔의 차 맛을   보시라

이슬 茶 내려 두었답니다

 

 

2018  9 18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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