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봄날개를 접고

洪 儻 [홍 당] 2018. 5. 1. 07:39

 제목/ 봄의 날개접고

글/ 홍 당


푸릇함이 들녘에 수놓는 

초여름 다가와

청록색  세상 옷 갈아입고

날개 접은 계절을 떠나보내려 합니다


하늘엔 

구름 떼 몰려다니고 느즈막이

소몰이하는 농부의 마음은

노을 지는 두렁 사이로 오가며 바삐 움직입니다


늙어가는 세월을 바라보는 시선은

기다리는 사람에게  소식 오기를 고개 들어

 산등성이 넘어가는 하루를

 가슴에 담아두는 아픔으로 거듭납니다


농촌 들길엔

이른 감 있는 청보리밭 이랑사이엔

뜸부기 노랫소리 아우성치고

푸릇한  보리 내음 입게에 미소 짓게합니다


도시인들에 나들이로 한창인

축제 분위기 띄우는 농촌사람들에 합창소리

너도나도 힘 모아  잔치를 벌입니다


그 옛날 우리 선조들이 즐겨 먹던

음식도 풍미를 내뿜어내고

살림살이로 쓰던

곳간 속 갖가지 도구들이

도시인들에게는 신기한 도구들로

사진첩에 저장됩니다


머지않아

누렇게 익어가는 보리 내음은

방앗간 주인장에게

바쁜 일상을 만들어주고

아낙들에  곳간엔 보릿자루가 듬뿍 채워지는

풍요로움이 행복한 웃음 짓는  

부자 되는 소리로 해맑은 삶에 숲을 이룹니다


2017.5.16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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