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알츠하이머가 뭐길래

洪 儻 [홍 당] 2018. 3. 22. 17:21

제목/ 친구

글/ 홍 당



어제 오후였다

알츠하이머로 고통을 느끼는 친구가

[이 년 째라고 한다]

메시지로 홍당에게 부탁을 했다


메라니 야!

나 죽어가는 그 날까지

하루 한 번 좋은 글 좀 보내 줄래?

매일 큰 소리로 읽고 싶어

혀가 돌지 않을 때까지만이라도 흑흑흑


펑펑 우는 소리에 홍 당도 함께 울었다

언젠가는 홍 당도 ? 라는 겁이 났다


점점 시간과 하루가 지나는 순간순간

혀는 돌덩이 같이 굳어가는 거야

메라니 야!

너에게만 이야기하는 거야

가족도 남편에게도 못 한 이야기들을

너한테 만은 하고 싶어

너는 천사잖아  하소연 같은 이야기를

누구든 잘 들어주는 너를 믿으니까?

흑흑흑

홍 당도 울고 그 친구도 울었습니다


아프다는 게

정말 슬픈 일이니까요


그래!

그래!

오늘도 그 친구에게 홍 당은

봄따라 갔던 여행길 떠났던

기억들을 모아 모아서

수필로 적어서 친구에게 들려주려 보냈습니다

아마 지금쯤 그 친구는

열심히 돌아가지 않는 혀와 전쟁을 치르고 있을 것입니다


눈물이 한없이 흐르는 오후였습니다

2018 3 22

홍 당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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