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친구
글/ 홍 당
어제 오후였다
알츠하이머로 고통을 느끼는 친구가
[이 년 째라고 한다]
메시지로 홍당에게 부탁을 했다
메라니 야!
나 죽어가는 그 날까지
하루 한 번 좋은 글 좀 보내 줄래?
매일 큰 소리로 읽고 싶어
혀가 돌지 않을 때까지만이라도 흑흑흑
펑펑 우는 소리에 홍 당도 함께 울었다
언젠가는 홍 당도 ? 라는 겁이 났다
점점 시간과 하루가 지나는 순간순간
혀는 돌덩이 같이 굳어가는 거야
메라니 야!
너에게만 이야기하는 거야
가족도 남편에게도 못 한 이야기들을
너한테 만은 하고 싶어
너는 천사잖아 하소연 같은 이야기를
누구든 잘 들어주는 너를 믿으니까?
흑흑흑
홍 당도 울고 그 친구도 울었습니다
아프다는 게
정말 슬픈 일이니까요
그래!
그래!
오늘도 그 친구에게 홍 당은
봄따라 갔던 여행길 떠났던
기억들을 모아 모아서
수필로 적어서 친구에게 들려주려 보냈습니다
아마 지금쯤 그 친구는
열심히 돌아가지 않는 혀와 전쟁을 치르고 있을 것입니다
눈물이 한없이 흐르는 오후였습니다
2018 3 22
홍 당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