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생각
글/ 홍 당
새 맘 품고 고향 집 찾으니
산과 들 그대로 서 있는데
나 어릴 때 함께 놀던
광석이 기천이는 어디 갔을까
나이 들어 아프지나 않을까
자식들에게 버림받고
양로원으로 가지나 않았을까
잠 이루지 못한 채
한숨만 절로 나오네
봄 눈 심슬이나 밤 사이
도둑 눈 되어 내리고
내 님도
밤 길 따라 살포시 다가와
포옹하고 싶어 하네
먼 산엔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흘렀나
짧은 봄 밤 자고 나면 하루 흐르고
또 몇 걸음 걷다 집 오면 노을 진다
푸른 잎 싹트려 숨 쉬고
밀치고 땅위로 오르려
아우성치는 들녘에도 봄은 오네
살포시 나를 안아줄 그대
지금 어디서 살까?
궁금해지는 하루가 흐른다.
2018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