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가는 세월[ 삶의 이야기]
글/ 홍 당
세월이 저만치 다가오는 발길로 나를 향한 무척 바쁜 삶의 길로
달리려 한다
오늘 하루를 산다는 일로 시간을 소비하고도 부족함이
절대적으로 나를 궁지에 몰아간다
살면서 누구 하나 알고 사귀기를 귀찮고 매달릴 수 없는 나만의 길
만나려 하고 봉사하려는 나에게 이유 모르는 이용만 하려는
그들에게 더 이상 손 길 주고 싶지 않다
혼자 다니고 먹고 입고 만나고 싶은 이들과의
대화 나누는 삶이 나에게 걸 맞는 일 같다
식사 값을 매일같이 죄인처럼 먹는 음식도 없는 나는 값을 치르고
차 집을 가도 내 손에 들어있는 현금으로 치르고
한번 두 번 내주어도 모른 척 입맛만 다시는 사람들
불필요한 그들을 나는 뒤로 했다
요즘엔 바닷길 달리다 방파제 앉아 詩 한 수 읊고
사찰 찾아가 도토리 묵 시켜 준비해 간 그릇에 못 다 먹은 묵을 집으로 ...
깨 가루 쏟아지듯 재미도 있다
실실대기도 하고 나무 가지 위 철새와 속삭이기도 하고
불어오는 산들 바람이와 날개 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사람들로 부쩍 대는 사찰 안으로 들어가면
한가운데 서있는 탑을 바라보며 남은 시간을 잘 살고 싶다고 기도를 내린다
뒤로는 높은 산이 나를 내려다보면서
못다 한 삶의 짙은 슬픔들을 씻겨주듯 마음의 평온을 찾기도 한다
가족 위한 기도하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사찰 안에서
잠시 내 모습을 찍새 해 둔 채
차를 몰아 바닷길로 향하면 시원한 태평양 바람이
나를 감싸주듯 몰아치는 진풍경에 감동하여
오늘 하루를 일기장에 저장해둔다
영원한 앞날에 보다 현명한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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