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성당 종소리 [자작 글]

洪 儻 [홍 당] 2023. 9. 15. 15:31
제목/성당 종소리 [자작 글]
글/ 홍 당
 
 
병원 입원하고 사흘 뒤  주말이었다
새볔부터 성당 종 소리 듣기로 하고 
창문을 열고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여섯 시가 지나도 일곱 시가 되어도 
종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아니 들리지 않았다
 
입원한 후 
방 배정을 받고는 들어가 보니
창문 너머로 성당이 보였다
 
뒤에는 파릇한 나무들이 
산 봉우리 되어 
하나 둘 셋 여섯 봉 오리처럼
줄지어 서 있다
영화 한 장면처럼 아름답고 신비스러웠다
 
기다리던 종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왜 일까? 종소리는 
나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를 기다렸는데 
감감무소식이었다
 
세상이 바뀌니 성당 종소리도 잠들었을까?
만인들 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종소리 
하늘을 찌를 듯 퍼지는 종소리
마음 한구석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해주던 종소리는 
그날 노을 지도록 울리지 않았다
 
내 마음의 문도 닫힌 것 같아 
슬프게 슬프게 울어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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