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누나라 불러라 [ 홍 사랑 주저리 ]

洪 儻 [홍 당] 2022. 8. 29. 17:17

제목/ 누나라 불러라 [ 홍 사랑 주저리 ]

글/ 홍 사랑

 

골목길 들어서면

아직은 낯 익지 못한 이들과의 부딫힘으로 

서먹한 홍 사랑

오늘 아침에도 나이 들어가는 노친네 한분이 

나를 바라보며 스친다

뒤를 보니 둘이는 시선이 마주친다 

얼른 돌아서고 말았다

 

그분은 바로 나에게 한 마디 던진다  

나를 몰라 보느냐? 하고

" 네~에!  모르시는 분 같아요.""

" 아하! 요즘 세상은 이렇게 변해가네.""

" 젊은 사람들이 어른보고  인사조차 할 줄 모르니?""

 

나는  다가가서 그분께 죄송하다고 

앞으로 뵈는 날엔 인사를 필히 드리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어디를 외출 나가시느냐고 여쭙기를... 

발걸음을 돌려 그 분과의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우선 연세를 여쭙고는 아연실색했다

"내 나이  궁금해? 아줌마는 청춘이지 ""

"올해로 고희가 다 되어가네.""  흐흐흐  네~에?

 

하고는 

그럼 오늘부터 저 보고 누님이라 해요 

제가요 8년을 더 위 이오니?

"에~끼 이 사람아.""  "정말요?""

"내가 올해 나이가 69 세라고? "" 흐흐흐  

애써 답 하지 않아도 될 일에 지껄인다

 

ㅎㅎㅎ

웃고 말았다 운동모자 눌러쓰고  체육복 입고 

운동화 신고 차 몰고 달리니

그분이 인지할 수 없는 나이로 보는 일에 

나로서는 기분이 좋았다

다시 만나면 바로 누나라고 한다나?

 

 짜? 식!  나를 이제야 알아보는 군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