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추석 날[ 삶의 이야기]

洪 儻 [홍 당] 2021. 9. 22. 08:40

제목/ 추석 날[ 삶의 이야기]

글/ 홍 사랑 [ 메라니 ]

 

달 밝은 만큼만

내 마음도 밝기를 소원해 본다

한 해를 흘려보내며 건강하나 지키지 못한 채  

교통사고 당한 시간으로 지내던 일상에 

매우 슬픔을 맛보기를 

이제는 털고  먼 고향길 향 하고 싶다

 

산마루 오르면 

언제나 고향 집 입구엔 나이 들어 

가지가지마다 벗겨진 나무껍데기 

결실 맺던 알알들은 자취를 감춘 채 

나를  향수에 젖어드는 뜨거운 눈물을 만든다

 

집에 다 달으면 울타리 너머로 

엄마의 솜씨가 듬뿍 담긴 

향기 젖은 음식 맛이  새어 나와 

발길이 바빠진다

우물 가 들어서면 엄마의 손 길 닿은 정성 들이신 

음식이 부엌에서부터 코를 자극한다

 

인사할 틈도  없이  전에 맛깔스러움에 취해보며

전 맛도 한입 보고  알밤 으깬 것 깨 간 것 

동부를 넣은 송편 맛은 

어미품에서 흐르는 샘물 같이 솟는다

 

차례상엔 푸짐한 과실들과 정성들인 음식들로 

한상 차림 앞에 고개 숙여 조상님께 절 하고는 

눈 길은 산자와 대추 알밤이 놓인 상 위로 간다

그것만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추석 음식이니까?

 

오늘만 같아라

오늘 같은 추석 인심을 맘껏 담아가려 짐을 챙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