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추석 날[ 삶의 이야기]
글/ 홍 사랑 [ 메라니 ]
달 밝은 만큼만
내 마음도 밝기를 소원해 본다
한 해를 흘려보내며 건강하나 지키지 못한 채
교통사고 당한 시간으로 지내던 일상에
매우 슬픔을 맛보기를
이제는 털고 먼 고향길 향 하고 싶다
산마루 오르면
언제나 고향 집 입구엔 나이 들어
가지가지마다 벗겨진 나무껍데기
결실 맺던 알알들은 자취를 감춘 채
나를 향수에 젖어드는 뜨거운 눈물을 만든다
집에 다 달으면 울타리 너머로
엄마의 솜씨가 듬뿍 담긴
향기 젖은 음식 맛이 새어 나와
발길이 바빠진다
우물 가 들어서면 엄마의 손 길 닿은 정성 들이신
음식이 부엌에서부터 코를 자극한다
인사할 틈도 없이 전에 맛깔스러움에 취해보며
전 맛도 한입 보고 알밤 으깬 것 깨 간 것
동부를 넣은 송편 맛은
어미품에서 흐르는 샘물 같이 솟는다
차례상엔 푸짐한 과실들과 정성들인 음식들로
한상 차림 앞에 고개 숙여 조상님께 절 하고는
눈 길은 산자와 대추 알밤이 놓인 상 위로 간다
그것만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추석 음식이니까?
오늘만 같아라
오늘 같은 추석 인심을 맘껏 담아가려 짐을 챙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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