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재순이 밥그릇[ 삶의 이야기]

洪 儻 [홍 당] 2021. 5. 6. 08:13

제목/ 재순이 밥그릇

글/ 홍 사랑

 

얼마 전일이다 그러니까 벌써 한 달포가 흘렀네

재순이가 아기 냥이를 다섯 마리 낳았다

나는 평소에 주던 햄과 사료를 제치고

고기하고 생선 고등어를 구입하여 산바라지에 힘써 왔다

봄바람에 음식이 메마르면 어쩌나 하고

친구 만남도 제친 채 집으로 오는 일상이 바쁘다

 

갑자기 봄비가 쏟아진다 나는 박스 집을 짓고

일만 원짜리 방석을 깔아 주었다

재순이는 절대 새끼들을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지 않은채

갈대숲 안에 내린 비로 온몸이 새끼와 어미도

곧. 죽을 것 같아 잠도 못잔 채

아침에 일찍 일어나 보실 펴 보러 나갔다

 

재순이 산모는 아기들을 데리고 어디로 이사를 갔다

눈물이 왈칵 솟아오르고 배신감이 들어 귀가 먹먹했다

어디로 갔던지 잘만 살아다오 라고 뇌까리며 울음으로 달래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어제 셩장 다녀와서 차를 주차시키려는데

뒤에서 이앙이앙하는 소리가 들렸다

재순이닷! 반가워서 다가가는데 재순이 눈길은

"배고파요? 어서 밥이나 주셔요.""? 하는 눈을 보니 나도 눈물이 흘렀다

그래! 잘 왔어. 네가 가면 어디를 가겠니? 아기들을 잘있겠지.""?

야~옹 야~옹 대답은 잘 한다

그동안 구입해놓은 햄과 고기 그리고 사료를 그릇에 담아놓고

차 안에서 바라보니 허겁지겁 먹어치우는 것을 바라보니

"그래그래! 누가 너에게 나처럼 효도하겠어 이 녀석아!

 

춤이라도 추고 싶은 홍 사랑에게 다시금 재순이와의 재회를 한 날이었다

 

2021 5 1 오후

재순이에게 또 밥 주러 나가기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