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햇살 기대어
글/홍 사랑
어제밤 꿈엔
하얀 눈송이가 머리 위 쌓인 순간
나의 삶을 감싸주는 듯
행복감이 흐른 체
눈 떠보니
문밖엔 백설이 내려
온 세상 물들인 순백의 길 위로
걷고 싶다는 생각이 나를 유혹한다
햇살이 고개 들고 나오는 처마 끝
고드름 주렁주렁 달려있다
따스한 온기에 땅으로 떨어지려 한다
안감힘 다해 노력하지만
하루의 일생이라는 모습으로 끝내는
숨 거둠으로 일생을 마친다
푸릇한 겨우살이 가을 떠남에 따라온
애절하게 자리 메김을 하고
양지에서 돋아나는 생명들과 하루를 즐긴다
동동 두발 구르며
썰매 만들어 달라 조르던 아이
해 오름이 정오에 다 들으라
사르르 두 눈 감은 채 낮잠에 취한다
동녘엔 내일 향한 맑은 구름 속
겨울 해 짧은 시간 아쉽다 하고
숨바꼭질한다
나에게 다가오는 즐거움들로
어우러지는 시간 위한 순간을 만들어 보란 듯...
2021 1 7
새 마음 새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