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인정하기 싫다[ 삶의 이야기]
글/ 홍 사랑
느림보 걸음으로 한발 한 발 여명을 맞이하려
디뎌보는 인생이라는 나이 든 늦가을 날
늙은 여자 신음소리로 세월 바람 타고 달린다
거북이처럼 기어가는 처량한 걸음으로
한 서린 세월 가능치 못한 일에 도전을 포기한 삶
이 모든 현실들이 나를 슬프게 만든다
내가 다가가는 이들에게
사랑으로 묶어놓은 날들
땅 위로 슬금슬금 기어가는 벌레처럼
밟으면 작은 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어설픈 순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나의 인생으로 인정받는 사실을
스스로 느끼며 살 수 있을까?
힘이 있는 젊은 날
버럭 대던 청춘 나이
시시때때로 인간의 길이라는
먼 곳 향해
고목처럼 사그라지는
나이 든 노친네의
서러움마저 시간 속으로 흐른다
오늘만이라도
거창하게 실력을 과시하고
당당하게 살아온 나의 삶을
늙어가는 촌스러운 노친네가 아니라는 인정하기 싫다고
라고요
2020 11 3
참 서럽기만 하여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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