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바보 같은 인생[삶의 이야기]
글/ 홍 사랑
내가 살아가는 동안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일 만나고 싶은 사람
피하고 싶은 이들 모두를
오늘은 정리해둘 상자에 담아두려 마음먹었다
하나씩 꺼내어 내 마음에 드는 것들은
하나같이 아껴야 하는 것들로
소중한 보물 다루 듯하고
그렇지 못한 것들로는 쓰레기통으로
영원히 외출 내 보내려고 다짐했다
짜증이 나는 것
보기도 싫은데 담아둔 것
하필이면 눈에 띄게 놓아두었을까?
모든 것들은 나를 위한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치유로 지금껏
남아서 나를 위로하기도 했으며
실증날 땐 텅 빈 쓰레기통을 채우기를
비참한 시간 속으로 잠든 채
멀어지는 세상 밖으로 긴 여정으로 들어가려 했나 보다
인간의 욕구를 채워주는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나 자신이 생각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음을 알고 남음이다
하지만 그것은 잠시 욕심이 낳은 작은 탐욕이다
또한 나를 유혹하기에 어리석음이라는
지나간 일들을 잊기 위함도 나름대로 귀찮은 존재로
버려야겠다는 순간 실수로 삶이 엉망으로 뭉쳐지기도 한다
그것은
운명적인 참을 수 없이 지나친 모습이란 느낌도 모른 체
잘 났다 하고 누구에게 지지 않는다고 당당히
살았다는 자신감 아닌 죄의식을 잊으려 하는
인간이 짊어지고 가야 하는 짐짝 같은 버거운 나만의 길인 것이다
2020 11 7
운명의 장난을 치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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