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생각이 난다 군밤
글/ 홍 사랑
바람이 불면
그 사람이 온다는 생각이
나를 떨리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이 세찬 바람으로 몰아갑니다
낙엽이 떨어질 땐
그 사람의 옷 깃 여밀게 해 주던
생각으로 두 손이
나를 감출 수 없는 그리움 낳게 합니다
가을 떠나고 겨울 온다는 소식
화롯불 앞 앉아 있을 때
톡톡 튀는 군밤 익어 가는 것 보면
생각이 난다
그 사람과 길가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가
군밤 먹고 싶은 나에게 알알들 껍질 벗기고
먹여주던 생각에 잠을 이룰 수가 없네요
나만의 추억하나
잠시라도 잊을 수 없이 하루를
지루하지 않은 사랑이야기 담아놓은
작은 단지 안 가득 채우는 가을이 깊어만 갑니다
2020 11 8
오후에 안성휴게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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