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생각이 난다 군밤

洪 儻 [홍 당] 2020. 11. 9. 08:27

제목/생각이 난다 군밤

글/ 홍 사랑

 

바람이 불면

그 사람이 온다는 생각이

나를 떨리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이 세찬 바람으로 몰아갑니다

 

낙엽이 떨어질 땐

그 사람의 옷 깃 여밀게 해 주던

생각으로 두 손이

나를 감출 수 없는 그리움 낳게 합니다

 

가을 떠나고 겨울 온다는 소식

화롯불 앞 앉아 있을 때

톡톡 튀는 군밤 익어 가는 것 보면

생각이 난다

 

그 사람과 길가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가

군밤 먹고 싶은 나에게 알알들 껍질 벗기고

먹여주던 생각에 잠을 이룰 수가 없네요

 

나만의 추억하나

잠시라도 잊을 수 없이 하루를

지루하지 않은 사랑이야기 담아놓은

작은 단지 안 가득 채우는 가을이 깊어만 갑니다

 

2020 11 8

오후에 안성휴게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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