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백신

洪 儻 [홍 당] 2020. 10. 27. 16:52

제목/ 백신[ 삶의 이야기]

글/ 홍 사랑

 

백신으로 시끄럽게 돌아가는 사회

나이 드신 노친네들 기저질환이 있어

예방주사 맞는 일에 겁내는 사람들이

점점 우리의 일상 속으로 파고든다

지난 10월 19일부터 70넘은 사람들에게

백신을 맞으라 연락이 왔다

 

건강체질인 나는 단골 병원으로 갔다

마치 전쟁터 같은 느낌이 든다

수많은 이 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주사맞기 위해

한 시간 전부터 줄을 섰다고 한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흘러 25일이 되었는데

옆 집 할머니가 안 보인다 가족이라고는 미국에 시집간

딸내미와 먼 친척인 언니가 한 사람이라 했다

그런데 19일부터 한 번도 모습을 못 봤다

잠들때마다 머리가 하늘로 일어서는 느낌이 든다

 

아침 기상하면 이웃집에 온 정신줄을 보내도 아무런 소식이 없다

견디다 못해 파출소로 갔다

폰번을 알려주고 알아보시라 했다 왜요?

할머님이 문을 열어달라 노크해보시죠?

"아뇨?

"그 할멈 하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도장 사건으로 단절했어요.""

 

우리 동생이 앞으로 절대 상대 하지 마라 했고

도장도 동생이 보관한다고 가져갔어요

취직한다고 도장을 찍으라 하더니

그 도장을 잠시 자기에게 달라고 해서 주었죠

이튿날 찾으러 갔더니 일 년 동안 여기 두라 해요

 

그후 남동생하고 식당 계약을 내 이름으로 하기에

도장 이야기를 했죠

의심하는 거냐고 하면서 화를 내더군요

동생이 누나에게 저 여자 사기꾼인가 봐하며

강제로 달라고 하여 지금까지 절대 상대 마셔요 하고

그 후 지금까지 단절된 채 지냅니다

 

파출소 경찰관께서 폰을 하니 받더군요

고 관절이 넘어져서 으스러졌다고 합니다

종합병원에 입원 중이라서 집에 못 간다 하더군요

나는 병원에 폰은 하고 문의를 했어요

환자병 문안 갈 수 있냐 하고요 절대 안 된다 합니다

 

현금봉투나 전해주고 오려했는데

나쁜 사람은 나쁘다고 조심해서 살면 되고

인정상 홀로 사는 노친네가 측은지심으로 가슴이 아파와서요

 

가까운 시일 내 문안 가서 안 된다 하면

봉투나 정해주고 와야지 마음먹으니

가슴이 조금은 떨리면서 후련해집니다

 

남에게 좋지 않은 일을 만들어 살아가는 일이

그만큼 상대에게 상처 주는 일이기도 하며

그렇지 않았으면 지금 나에게 보다 좋은 일로 기쁨을 느낄 텐데 아쉽네요

 

2020 10 17

할머니! 얼마나 외롭나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