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추석은 이렇게[삶의 이야기]
글/ 홍 사랑
쌍둥이가 왔다
서울 쌍둥이 큰 동생으로 가서 점심 들고
수원 막냇동생 찾아가서 차 마시고
백운호수 들려
준비해 간 커피와 한방 쌍화차로 마시면서
옛 추억에 잠기기로 생각하고 집을 나섰다
그리고 수원 집으로 가서
엄마 모시고 갈비 집 가자 하는데
음식점은 문 닫고 포장만 한다 하니 차라리
정육점 가서 LA 갈비 구입하여 엄마네로 가서
홍 사랑 요리 솜씨 자랑하는 게 낳겠지
하며 동생을 기다렸다
쌍둥이에게 폰을 두드리니 차를 몰고 왔다
쌍둥이 동생 차로 올라가기로 했다
고속도로는 작년보다 차 밀리는 시간이
짧게 뻥! 뚫린 길로 시원함을 느낀다
일행은 백운호수 가서
시원한 호수물 위를 바라보는 순간
친구들과의 아지트로 만들던 호숫가[ P ] 카페가 생각이 났다
그 시절 죽자 살 자하며 어울리던 수영 멤버들 중
두 친구가 불행으로 쓸어져
노후를 움직이지 못하는 인간의 처참한 모습으로
병원 생활하고 있고 한 아이는 며느리에게 쫓겨난 후
미국 딸에게 갔다고 한다
이런 저런 소식에 사람 사는 일이
이렇게 허무로 끝나야 하는가를
가슴으로 느껴본다
젊었을 때 작품 하나 잘 만들어 놓아야
나이 들어 자식들한테 큰소리치고 나의 길 가는데
슬픔 모르고 살다 떠나는 거지 하면서
머지않은 기나 긴 인생 여행길 어디쯤일까?
어디로 갈까?
신은 정해진 운명의 길을 아실까?
하는 상상 속에서 동생이 누나! 하고 부르는 말에
깜짝 놀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내려왔다
또다시 쓸쓸한 맛과 외로움의 찻잔을 홀로
음미하는 시간 속으로 들어가는
가여운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홍 사랑으로...
2020 10 3
청춘을 돌려다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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