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떠나는 날
글/메라니
가을이 머무는 숲에는
자연 따라 사는 날 짐승들의 하루가
덧없이 흐르고
길게 늘어진 길섶엔 들꽃이
장관 이루고
피는 꽃마다 벌 나비 쉬어가는
날개 짓 몸살을 앓는다
조금 더 들어가니
다람쥐 손님 마중 나와
바람이 틀어주는 연주에 맞추어
부르는
환희의 노래로 나를 반긴다
흐르는 샘물 시간 흐름 쫓아가는
맞춤으로 너울거리고
구름 따라 건너온
또 다른 세상 생명들
거친 숨 몰아가며
먹이사슬 걸어놓은
나뭇가지 위
목마름 추겨주듯
빗줄기 쏟아지는 운무 짙은
산속 하루가 얕은 잠으로 스며든다
가을이 머물다 떠남의
시간 속으로 천년의 시간도 마다하지않은
채
2019 10 22
아침 바람 타고 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