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가을이 떠나네

洪 儻 [홍 당] 2019. 10. 23. 16:17

가을이  떠나는 날
글/메라니

가을이  머무는 숲에는
자연 따라 사는 날 짐승들의 하루가 

덧없이  흐르고
길게 늘어진 길섶엔 들꽃이

장관 이루고
피는 꽃마다 벌 나비 쉬어가는 

날개 짓 몸살을  앓는다

조금 더 들어가니
다람쥐 손님 마중 나와
바람이 틀어주는 연주에 맞추어 부르는 

환희의 노래로 나를 반긴다

흐르는 샘물 시간 흐름 쫓아가는 

맞춤으로 너울거리고
구름 따라 건너온
또 다른 세상  생명들
거친 숨 몰아가며
먹이사슬 걸어놓은 나뭇가지 위
목마름  추겨주듯 

빗줄기  쏟아지는 운무 짙은 

산속 하루가 얕은 잠으로 스며든다

가을이 머물다  떠남의
 시간 속으로 천년의 시간도 마다하지않은 채

2019  10  22
아침 바람  타고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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