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또 가면
글/ 메라니
가고 또가면
들꽃 향기 품어내는
길 섶에 주저앉아
오던 길 바라보면
여기까지가 나의 길인 것
같다
생각이
든다
푸름이
녹음되어
꽃으로 핀 삶이
흐르고
가을 속 품어 둔
세월 향기
가슴 안으로 스밀
때 눈물이
흐른다
이만큼 오던
길
짧지 않다는
생각에
길바닥 자리 깔고
눕는다
흥얼대던
시절
겁 없이 달리던
시간
저장해 두지 못한
후회
담아두기 싫었던
기억이었어라고
2019 10 3
오후에 삼길포 바닷길 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