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가고 또 가면

洪 儻 [홍 당] 2019. 10. 3. 16:34

가고 또 가면

글/ 메라니

 

 

가고  또가면
들꽃 향기 품어내는
길 섶에 주저앉아
오던 길 바라보면
여기까지가 나의 길인 것 같다

생각이 든다

푸름이 녹음되어

꽃으로 핀  삶이 흐르고
가을 속 품어 둔 세월 향기
가슴 안으로 스밀 때 눈물이 흐른다

 

이만큼 오던 길
짧지 않다는 생각에
길바닥 자리 깔고 눕는다

흥얼대던 시절
겁 없이 달리던 시간
저장해 두지 못한 후회
담아두기 싫었던 기억이었어라고

 

2019 10 3

오후에 삼길포 바닷길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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