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란 이름[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꽃가마 타고 시집온 지가 고희를 남기니
어버이라는 이름 하나 더 붙어 다닌다
조석으로 안부의 메시지도 오고
하루 이틀넘지지 않는 전화의 궁금증도 풀어주는
애들에게 할 말 없이 부족함 없는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잠시라도
단 한 번이라도 폰을 안 받으면 바로 달려온다
서울서 수원서 달려온다
이것은 마치 나로 인해 할 일 많은 일상을 쫓기고 쫓기는
바쁜 애들의 삶을 앗아버리는 것 같아 마음의 부담을 털어 낼 수 없다
얼마 전 묘안을 썼다
아침 기상후
아이들에게 엄마 살았다는 메시지를 넣어 주는 것이다
한낮에도 나 아직 숨 쉬고 있음...
아이들의 답은 죽었쑤 살았쑤?
"살았지? 뭐드슈?
"커피 마신단다."
그것으로써 끝이다
밤이 온다
" 나! 잠든다."
알쑤?
"아침 안부 드릴 테니 잠드 슈?
참 간단한 안부이며 걸작품인 것 같다
자질구레하게 이 말 저말 늘어놓다가
귀찮은 존재로 낙인찍히기 전에 꾀를 부린 것이 잘 들어맞았다
돈방석 만든다나?
꽃에 돈을 구겨 넣는 선물 보따리 란 거다
배불리 먹고 돈 쓰고 싶을 땐 쓰면 그만이지
은행 잔고 푸짐하겠다
아직은 돈에 대해 부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나 죽으면 제일도 없애고 죽은 날 커피 한 잔 올려라고
기억은 너희끼리 하는 거야 불필요한 관습이야 그렇지? 뭐? 하고
"아니 아니야."
나는 떠난다
"다녀와 피잣집에서 만나자고."
하하하하
인생 재미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살아가는 과정이요
운명의 길이란 거다
똑똑하게 살다 가는 길을 알았으니...
인생살이 성공의 끝이 보일 듯 말 듯 한다
2019 5 8 어버이날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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