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극치의 계절

洪 儻 [홍 당] 2018. 10. 20. 12:21

제목./극치의 계

글/ 홍 당

 

가을의 극치를 닮아가는 모습의

화가 되어 그림을 그린다

사노라면

이만큼의 일들을 모아 놓은 듯

나의 시선을 잠시 그림으로 그려둔다

 

평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마음의 수레를 만들어간 나의  자리

잠시 동안에 고

독했던 순간들을 모아놓은

일기장엔 한숨이 서린다

 

때론 슬퍼하고

또는  잊힘으로 기억을 두지 않은 채

돌아보는 일없이 앞만 보고 살아온 날들

지금에 와서

작은 후회도 해 본다

 

둥근달처럼  데구루루 구르며

살았던 일상

아픔으로 다져진 강하고 당당했던

나의  지나간 날들

이쯤에서 접어두고 날개 단 듯

시원한 세상이라는 하늘 만들어

떠나는 나를 발견한다

 

힘찬  발걸음

줄기차게 뻗어가는 두 손길로

머지않은 떠남의 시간을 재워본다

 

쓸쓸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2018  10 20

오후가 흐르는 창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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