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극치의 계절
글/ 홍 당
가을의 극치를 닮아가는 모습의
화가 되어 그림을 그린다
사노라면
이만큼의 일들을 모아 놓은 듯
나의 시선을 잠시 그림으로 그려둔다
평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마음의 수레를 만들어간 나의 자리
잠시 동안에 고
독했던 순간들을 모아놓은
일기장엔 한숨이 서린다
때론 슬퍼하고
또는 잊힘으로 기억을 두지 않은 채
돌아보는 일없이 앞만 보고 살아온 날들
지금에 와서
작은 후회도 해 본다
둥근달처럼 데구루루 구르며
살았던 일상
아픔으로 다져진 강하고 당당했던
나의 지나간 날들
이쯤에서 접어두고 날개 단 듯
시원한 세상이라는 하늘 만들어
떠나는 나를 발견한다
힘찬 발걸음
줄기차게 뻗어가는 두 손길로
머지않은 떠남의 시간을 재워본다
쓸쓸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2018 10 20
오후가 흐르는 창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