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멍이의 긴이별 2017 11 /21

洪 儻 [홍 당] 2017. 11. 21. 10:38


오늘은 눈물을 많이 흘린 날이었다
우리 집 녹두 엄마와 멍이 아가들의 이별이 있는 날이었다
오후에 빗방울이 떨어져 늦게 간다고 했더랬는데
정오가 지나서 아기들을 데리러 갔다

마지막으로 어미와 뽀뽀를 해 주고 맛있는 햄으로
이별이라는 슬픈 시간을 만들었다
녹두엄마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체념으로 아가들을 모른 척 옆으로 살짝 비켜주었다

메라니는 녹두를 안아주었다
녹두 모습은 앙상한 겨울 나뭇가지처럼
갈비뼈가 툭 튀어나온 모습이 어찌나 안쓰럽던지를..
녹두야 ! "" 너의몸도 생각해야지.'' ""참고 인내하면 잊을 수 있어.""
한없는 눈물이 메라니의 옷깃을 적셨는데도
그것은 일이아니었음을 마구 앉은채 울었다
하지만
녹두는 아가들과의 영원한 이별이
더욱 더 슬픈 일이었다 메라니는 또 울고 또 뜨거운 눈물이 한없이 흘렀다

한참을 안아주고 참고 견디라고 위안으로 또 포옹하고난 뒤
자리를 떴다 집을 빠져나와 멀리서 지켜봐도 햄이라고 하면
메라니를 외면하고 먹어대던 녹두가 먹지를 않은채
원망하는 눈길로 메라니를 바라보며 멍해졌다
미안함에 또 다시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미안해 녹두야!

몹쓸 짓을 하니 천벌을 받을 거라구? 되쇄기며 돌아오는 길에
키우신다는 집에 두 마리를 내려놓고 돌아섰다
형제가 함께 있으니 덜 외로울거야
근데 철창안이었다 바닥은 휭하니 뚤리고 아래를 보면 현기증이 날것같다
눈물은 왜 이렇게 흐르는거야 너무 슬프다 슬프다 슬프다
형제간이니 슬픈 것이 덜할 거라는 위안 삼고는 다른 집으로 향했다

녹두는 알까?
또 울었다 남은 한 마리 멍이는 할머님 댁으로 가니
다행히도 안방에서 키우신다고 했다
어린것인데 추위를 견디겠냐고 하신다
약속을 하듯 단단히 이르고 나서 돌아서며 또 울었다
나쁜 메라니를 원망하거라 멍이 아가들아 흑흑흑...
다시는 아가를 낳지 말라고 녹두에게 말하고 싶다
또 울고 또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 흑흑흑...

2017 11 20 오후 멍이 아가들 이별

山蘭 메라니 글.

"추신"
오늘아침 팔과 허리가 아픈데도 메라니는 이불[담요 헌것을]
가지고 두형제가있는 아저씨네 집으로 갖다 아니나 다를까
멍이아가들은 덜덜덜 떤 채 철장안에서
밥도 안 먹은 채 서 있다 나는 눈물이 또 흘렀다
아저씨보고 이애들에게 좀 신경좀 쓰시라 일렀다
돌아오는 길목에서 할머니를 만났다 이야기인즉....
개들 키워서 개장사한테 팔아 먹는다고 했다 메라니는 울었다
그리고 아저씨한테 다시돌아서 갔다 이야기를 했더니
짐승은 다 그렇게 살다가는거라고 미안하다는게 모두였다
어쩌나?
다시 데리고 올까 하고 한참을 서 있었다
근데 맡길데가 없다 며칠있으면 친정에서 진도멍이를
또 한마리 누구에게 주어야 하는 일이 생기기에 어쩔수가없다
슬픈하루가 흐른다 죽고만 싶은 메라니의 아침이었다
녹두한테 닭고기를 사 갖고 가서 나의 실수를 미안하다고 사죄하는 수 밖에..
그옆엔 몽룡이아빠도 함께 슬펐겠지
우리셋이서 함께 실컷 울어보고 싶다 몽룡아! 녹두야!





'홍사랑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답다했는데  (0) 2017.11.22
사랑여행  (0) 2017.11.21
가을이 떠나네  (0) 2017.11.20
2017년 11월 20일 오전 07:45  (0) 2017.11.20
올 줄 알았습니다  (0) 2017.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