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운명 [시]

홍 당 2026. 1. 10. 08:35

제목/ 운명 [시]

글/ 메라니

 

뱀이 숲 속으로 피해 숨어든다

인간에게 배신이라도 당했나 보다

내 나이 어느덧 팔순이라는 

가파른 언덕 위로

오름으로 이것은 아닌데?

 

이렇게 나이만 먹어 댄 삶을 

선택하지 않았는데

운명 신은 나에게 벌을 내리셨다

 

한 떨기 들꽃처럼

한 계절 살다 약속도 없이 

떠나는 삶을 원했는데

 

밤하늘 수많은 별처럼 깜박이다 

땅 위로 떨어지고 싶었는데

 

운명이라는 끝자락에서

소원하지 않은 모습으로 

저물어 가는 노을빛처럼

사라지는 발길이 애처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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