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나는 사람이다

洪 儻 [홍 당] 2017. 9. 6. 07:35





이젠 서성이지말고 미련두지않고
떠나는 길을 바라보며 달렸으면 바램으로 하루를 넘긴다
젊음을 해 볼것 다 해보았으며 가고싶은 곳
하고싶은일 먹고싶었던 음식도 모두 행복한 일상들을 마친 인생
너무 젊어서 모두 소비해버리니 늙어가며 할 일이 없는것같다

부유한 가정 매우 평범한 가족사이
무엇하나 부러움살것없이 자식들 키워주신 부모님을 옆에서 모시고
살아 온 멀고도 가깝다는 느낌을 살면서 기쁨으로 느낀 삶의 길
이십대까지는 멋모른 채 배우고 익히고 실천하는 모습으로
삼십대들어서는 악착같이 일하고 어버이에게 익힌 자식키우는 일로
최선을 다하는 엄마자격을 잃지않으려고
남들이 하던 바쁘면 자장면이나 짬봉으로
아이들 한끼 식사를 때우게 하는일도 나는 마다하고 부지런을 떨었다
그 시절에 잠을 하루 서너시간밖에 안잤던 습관이 지금도 한두시간잠을 청한다

시집온이틑날부터
약짓고 배달하고 한약 을 사 들이고
손님들 경조사 챙기고 어려운 이웃들 찾아내 기념일날 돕기운동하고
하다못해 시골길가다 장터가려하는 동리사람들을 모두 태워다 드리는일까지
나에겐 행복한 일이라 생각을 했다
한방에서 일하다 보니 모든 손님들은 하나같이 나이들어 간 노친네들
일생을 그런 분들과 대화하고 손길발길로 대하다 보니
친구라고는 늙어간 황혼이 넘으신어르신들이 좋은 친구로 맺어지기도 했다


경조사도 환갑기념일 칠순기념이 장례식에도 참석해야했으며
삼사십대부터 결혼식을 찾은일이 아기들 돌잔치보다 더 많았으니
이것은 늙지않은 여자가 일상을 황혼으로 버티고 살았다는 증거라할수 있다

지금은 모든 일상을 남푠간암으로 내 간을 스스로 이식해준뒤 떠나보내고
홀홀 단신 외로운 기러기처럼 일상을 바삐살아간다
주말되면 전국구란 별호가 붙을 정도로 여행하고 하루를 사는 시간흐름은
글을 쓰고 간단한 드라이브로 사고싶은것 사고 먹고싶은 것 먹으니
좋은 시간을 보내는 행복함이 아닌가
친구가 있어보았자 모두가 고혈압이니 당뇨니 관절통으로
병원드나드는 단골손님들로 살고 주위에 친구없으니
새롭게 사귀려니 이곳엔 도시생활로 익숙해진 나로써는 우선 대화가
소통안되고 살아온 사연들이 매우다르다는 이방인으로 생각이든다
점심을 먹자고 좋은 곳말하면
시장안에 싸구려 국수 1500원짜리도 없어 못먹는다는 애꿎은 싱강이를
한국의 대표장터음식인 국수말이는 서민들에 가장 맛스러움으로 나를 유혹하기도 한다

식사를 전혀하지않는 나로써는부담이 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젠 이곳에서 남은 시간을 함께하는 이들과의 친선은 내 스스로 다가서야하는 과제를 남겼다

수원 네비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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