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나이 들어가는 삶[ 삶의 이야기]
글/ 홍 당
깊은 밤이 흐르고 여명을 맞아 움직이는 발길
소리 없이 찾아드는 세월이 약이라고
마음에 안식을 찾는다
키가 크고 둥근 이미지로 많은 이들에게
더없이 사랑받는 고목같이 서성이던 나를 바라보던
추억들은 담아 놓은 물건처럼 다가서 서
나를 슬픔과 미련을 생각하는 바보로 괴롭힌다
맛도 모르고 느낌이 닿아도 거치러 진 손길로
다듬어보는 일상 속 물건들이
오늘에 와서는 모두가 낯선 것들로 겁을 먹게 만든다
강력하게 또는 성실한 마음의 길로 달리지만
몸은 천만 근이라는 무게를 이길 수 없이
나를 슬픈 짐승으로 이끌어가는
조건 없는 삶의 자리에 서 있으라는 명령에 복종하라 한다
가차 없이 살아가는 길이 막힘으로써
막연하게 발길은 달리기를 마다하지 않은 채
오늘도 터벅거리는 움직임에 최선을 다하는 인간의 길로 나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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