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마침 판[삶의 이야기
글/ 홍 당
신호등 가로막는 깊은 밤
시대 흐름 따라 발길 옮기듯
눈길은 흐릿한 등불처럼
보일 듯 보이지 않고
들리듯 들리지 않는 메아리와
무지개 같은 삶을
사람 사는 숫 한 날들이 폭염 쏟아지듯
대지 위로 마구 흣 뿌려준다
마치 나의 모습을 감추게 만들어가듯
기다림 없이 뿌리 없는 가지만이 길게 늘어뜨리는
아파 하는 모습으로 조용하게 운명을 살아온 날
전용기 위 타고 먼 길 따라 낯선 사람으로
신기함에 빠져든 탑승 권을 손에 쥔 채
궁금한 발길을 서성이며 알 듯 모르듯 반환점을 돌고
또다시 도는 바보처럼 하루를 견딘다
시선은 먼 곳을 향하지만 마음의 눈길은 바로 발 아래 멈추듯
점점 눈뜨기를 멀어지는 기억 조차 희미한
가로등처럼 남김 없는 미련으로 사라지고 만다
마치 응어리 된 바위 닮아가는 내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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