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봄이 저만치 서[ 주 저리]
글/ 홍 당
함박눈 내린다
계절 떠나는 길 위
뿌려두더니
햇살이 주는 빛으로
시들어간다
내 마음처럼 조절하지
못한 채 떠나간다
엄동설한 이겨내고
봄을 기다리더니
살 얼음으로 풀어지는
슬픈 낯으로
먼 곳 향해 달아난다
사계절 낯으로
붉게 타오르는 모습으로
유혹하는 빛으로 버티더니
끝내는 얼굴 가린 채
붉은 태양을 등지고 떠나간다
맑은 몹의 얼굴 흐르는 물처럼
고운 모습으로
탄생하는 봄 날 푸른 싹들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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