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제사와 차례상 [ 주저리]
글/ 홍 당
세 밑이 가까이 다가온다
굶주림으로 삶을 이어갈 수 없는 고아 아닌 아이들과
이웃이 어찌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고
자기들만이 행복하면 만사형통이라는 생각하고
사는 이웃들이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나는 구정이라는 설을 센다
그날 위한 시간은 우리 팔 남매들에게
올해를 맞이하는 새로운 시작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니까 엄마 아빠께서 떠나신 후
우리 팔 남매만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슴 저린 아픔이라 하겠다
사촌도 팔 촌도 없이 단 팔 남매로 뭉쳐진 채
세상을 살아가는 절름발이 생을 맞이한 것 같아 슬프다
차례 상을 부모님 안 계시는 첫 상을 어떻게 치를까?
연말 송년의 밤을 다함께 모이고자 연락을 했다
그러나
저녁이 되었을까?
쌍둥이 남동생한테 폰이 왔다 이유를 물어보니
동생은 올해부터 제사하고 차례를 안 지내겠다고
장남인 올케가 모두를 각자 알아서 하라고
연락이 왔다고 한다
이유를 물으니
장남 노릇을 지금껏 했으니 이제 쉬어야겠다고 한다
답답한 나는 남동생인 장남에게 물었다
자기는 모르는 일이라 했다
알아서 들 하라는 것이다
정말 인간의 탈을 쓴 모습이 웃읍게 나를 울렸다
남은 동생들이 우리 집으로 오라고 해서 왔다
나는 올해부터 부모님 제사 ,
그리고 차례상 차림을 우리 집에서 한다고 했다
남동생들이 "답 대신 미안 해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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