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양력 설 음력 설 [ 삶의 주저리]

洪 儻 [홍 당] 2024. 1. 4. 08:00

제목/양력 설 음력 설 [ 삶의 주저리] 

글/ 홍 당

 

한 해를 마감하는 시간을 나 홀로 울다 웃다

보내고 나니 이제 조금 미소 짓는 하루가 흘러가는구나 하고 

증상이 심한 피부로 인한 아픔을 잊으려 함으로 

수많은 시간과의 전쟁을 치르는 동안 

외로움도 괴로움도 그리고 고통으로 하루를  

지겹도록 돌아 볼 수 없는 상처로 남긴 시간이었다

 

하지만 더한 슬픔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하며 

다듬어 지지 않은 일상을 다시금 되새김으로 

가슴을 열고 담아 놓은 기다림으로 하루를 지내야 만했다

음력 설이 다가온다 없는 서민들에게는 서럽다 하여 설날이라 했다

나는 부모님 살아 계실 땐 

선물이다 용돈이다 준비하는 일로 바쁘게 흘려보냈다

 

올해엔 무엇 하나 준비해가는 일 없어 서운하다

우리 집에서 친정집 제사 차례 상을 차린다는 약속에 

그리 바쁘지 않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그 안에 쌍둥이 남동생하고 산소를 다녀와야 할 것 같다

엄마 아빠께서 기다리시니 말이다

아빠는 생전에

커피와 소주.그리고 샌드위치가 떨어지면  

바로바로 폰 하시어 채워 놓아라 하셨다

돌아가시고 나서니 아빠의 목소리조차 들을 수가 없어 매우 슬프다

나는 남동생과 함께 아빠 산소로 가서 뵙고 오기로 연락을 해 놓았다

두 분이 나란히 앉아서 기다림을 나는 잘 알고 있다

 

날씨조차 온화하다니 빨리 찾아 뵙도록 준비를 해둔다

아마도 어제 밤 꿈을 잘 꾸셨을까?

귀가 간질간질 해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팔 남매 중에 그래도 한약 국 둘째 딸을 가장 예쁘게 

사랑을 듬뿍 주셨다는 생각에

울컥 울음으로  얼굴을 눈물로 가린 채 시간을 흘려보냈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둘째 딸이 뵈러 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