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받으면 준다[ 삶의 글]

洪 儻 [홍 당] 2023. 11. 6. 08:05

제목/ 받으면 준다[ 삶의 글]

글/ 홍 당

 

요즘 내가 사는 이곳은 그 옛날부터 시골이라서 인지

아직은 인심 좋고 살기 좋고 정이 많은 고장으로 느낀다

며칠 전부터 각종 농사로 거둔 곡식들과 채소들이 

우리 집에는 풍성하게 쌓인다

모두 다 먹지도 않는데 이웃들이 

퍼주시는 보물로 부자가 된다 친정집 올케는 폰으로 뭐? 없나요? 한다

 

어떤 어르신께서는

무와 파란 고추 한 자루를 갖고 오시고

옆집아주머님께서는 늙은 호박과 애 호박이라 나  주시고

앞 집 아주머님은 콩과 들깨를 주시고 

받아드리는 나는 주춤하면서도 

가을 것이 하신 고우신 마음씨에 감탄한 후 받아드렸다

 

고맙습니다 정말 잘 먹겠습니다 

힘든 농사일 거둬 드리지 못했는데 죄송해요

하고 아양 아닌 수줍음으로 수다로 인사를 했다

 

그리고 나서 마트로 간 홍 당은

한 집은 세제를 다른 집은 라면 한 박스를 

그리고 또 다른 집은 간식 한 박스를

구입해 갖다 드리니 

한사코 이거야 받으려고 한 일 아닌데

하시며 사양을 하신다

 

그렇지 않아도 봄 내내 여름 내내  

홍 여사가 밭일 하고 논일 하는데

먹거리 간식거리 사다 준 일이 얼마나 고맙던 지

잊지 않고 기억했어

 

우리 집에는 모두 먹어야 할 것들이 산처럼 쌓였지요

이것들 모두 친정집으로 ....

그런데 오늘 알고 지내는 아우가  

언니! 호박 바위 덩이 만 한 게 서 너 개 있어

겨울에 호박 요리 하면 배 부르게 먹을 거야

언니는 요리사 출신이니 이런 것 필요 할 거라고 생각 들어서 

"내일 갖고 올께."" 작년에도 거절을 했더니 

누구 것은 보물이라서 받고 

내 것은 뭐 묻었나? 하고 오해를 하여 

그 마음 풀어 주냐고 애 쓴 적이 생각난다

 

호두가 한 병 있기에 그것을 주고 

늙은 호박 서 너 개 바위 덩이 만 한 것과

애 호박 두 개 감자 10kg정도 

들깨 한 말 가능치 못한 일에 놀랐다

 

백화점으로 가서 아우 좋아하는 

수영복 한 벌 사서 주기로 마음먹으니 

마음이 편하고 행복했다

 

이렇게 어울림으로 살고 이룰 수 없다는 생각은 

멀리 가을 바람 속으로 흘려버리니 

가슴 답답함도 모두 휩쓸어간 것 같은 

행복감이 나를 미소 짓게 만들었다

 

그리고 시간 내어 맛있는 요리한 상 준비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