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받으면 준다[ 삶의 글]
글/ 홍 당
요즘 내가 사는 이곳은 그 옛날부터 시골이라서 인지
아직은 인심 좋고 살기 좋고 정이 많은 고장으로 느낀다
며칠 전부터 각종 농사로 거둔 곡식들과 채소들이
우리 집에는 풍성하게 쌓인다
모두 다 먹지도 않는데 이웃들이
퍼주시는 보물로 부자가 된다 친정집 올케는 폰으로 뭐? 없나요? 한다
어떤 어르신께서는
무와 파란 고추 한 자루를 갖고 오시고
옆집아주머님께서는 늙은 호박과 애 호박이라 나 주시고
앞 집 아주머님은 콩과 들깨를 주시고
받아드리는 나는 주춤하면서도
가을 것이 하신 고우신 마음씨에 감탄한 후 받아드렸다
고맙습니다 정말 잘 먹겠습니다
힘든 농사일 거둬 드리지 못했는데 죄송해요
하고 아양 아닌 수줍음으로 수다로 인사를 했다
그리고 나서 마트로 간 홍 당은
한 집은 세제를 다른 집은 라면 한 박스를
그리고 또 다른 집은 간식 한 박스를
구입해 갖다 드리니
한사코 이거야 받으려고 한 일 아닌데
하시며 사양을 하신다
그렇지 않아도 봄 내내 여름 내내
홍 여사가 밭일 하고 논일 하는데
먹거리 간식거리 사다 준 일이 얼마나 고맙던 지
잊지 않고 기억했어
우리 집에는 모두 먹어야 할 것들이 산처럼 쌓였지요
이것들 모두 친정집으로 ....
그런데 오늘 알고 지내는 아우가
언니! 호박 바위 덩이 만 한 게 서 너 개 있어
겨울에 호박 요리 하면 배 부르게 먹을 거야
언니는 요리사 출신이니 이런 것 필요 할 거라고 생각 들어서
"내일 갖고 올께."" 작년에도 거절을 했더니
누구 것은 보물이라서 받고
내 것은 뭐 묻었나? 하고 오해를 하여
그 마음 풀어 주냐고 애 쓴 적이 생각난다
호두가 한 병 있기에 그것을 주고
늙은 호박 서 너 개 바위 덩이 만 한 것과
애 호박 두 개 감자 10kg정도
들깨 한 말 가능치 못한 일에 놀랐다
백화점으로 가서 아우 좋아하는
수영복 한 벌 사서 주기로 마음먹으니
마음이 편하고 행복했다
이렇게 어울림으로 살고 이룰 수 없다는 생각은
멀리 가을 바람 속으로 흘려버리니
가슴 답답함도 모두 휩쓸어간 것 같은
행복감이 나를 미소 짓게 만들었다
그리고 시간 내어 맛있는 요리한 상 준비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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