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나는 산 짐승

洪 儻 [홍 당] 2022. 8. 7. 07:14

제목/ 나는 산 짐승

글/ 홍 사랑

 

추스름 없는 시간

방 안 구석 진 곳 곳엔

고독함이 진을 치고

웃목에 쌓아 놓은 먹거리 

입 안에서 버림받은 

잔재들로 눈길을 거스른다

 

두고 못 볼 것

남기지 않은 것

나이 들어가니 귀찮다고 

내 던지고 모른 체하니

인간의 부도덕한 모습 

처참하리만치 치욕을 느낀다

 

언제까지를 이렇듯

밥 먹듯 하는 행동에 상처 입고

부상당한 전사처럼 울부짖을까?

나는 산 짐승같이 

오늘도 그날그날 위한 

작은 손길 닿는 대로 살아 숨 쉬는

아픔으로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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