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하늘 길 [삶의 대화]
글/ 홍 사랑
우리 곁에는 항상 소중한 친구
절친한 벗 단 짝인 동무가 나를 기다려준다
산과 들 창공 사이를 채워주는 공기도
머물지 않고 떠나는 발길도 이별 길로 묶이어
시냇물도 덩달아 흐름으로 시간에 쫓기듯
나에게는 자연과 친분 쌓을 벗이요 일원이다
꽃과 나뭇가지 옹기종기 피고 지며
조약돌 바위 산 양지와 그늘도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삶의 연속으로 함께 하는 자연이 준 일상 속 손님들이다
동리 안으도 들어가면 노인정이 있다
그곳엔 살다 보니 이제는 마음 둘 곳이 이곳이로구나
체념한 상태로 나이 든 노친네들 세상이 펼쳐진다
아침 한 그릇 드시고 출근하는 회사원처럼 부지런 떠시고 모인다
또는 논 밭으로 나가 씨앗 뿌리고 양지에 피어나는 냉이 씀바귀
봄나물 담 낸 소쿠리 안엔 행복한 자연산물들로 가득 채워진다
하늘엔 종달이 노랫소리 해넘이 산등성 넘는 세월에 한시름 놓는다
할미꽃 무덤 옆자리 지키다 달아나는 바람이 스치면
하늘거리는 꽃잎은 수줍어 붉게 물들고
척박한 대지에도 봄 볕은 따사로이 내리쬔다
이것 모두가 우리의 삶이요 길이기도 하다
다가오면 받아들이고 스치고 지나가면 그것은 곧.
인간의 긴 이별 길로 떠나는 나그네 모습이다
영원히
올 수 없는 저 높은 하늘길로 가는 뒷모습만 아련하게 추억으로 묻히치고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