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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길[ 삶의 대화]

洪 儻 [홍 당] 2022. 3. 12. 12:37

제목/ 하늘 길 [삶의 대화]

글/ 홍 사랑

 

우리 곁에는 항상 소중한 친구 

절친한 벗 단 짝인 동무가 나를 기다려준다

 

산과 들 창공 사이를 채워주는 공기도 

머물지 않고 떠나는 발길도  이별 길로 묶이어 

시냇물도 덩달아 흐름으로 시간에 쫓기듯

나에게는 자연과 친분 쌓을 벗이요 일원이다

 

꽃과 나뭇가지 옹기종기 피고 지며

조약돌 바위 산 양지와 그늘도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삶의 연속으로 함께 하는 자연이 준 일상 속 손님들이다

 

동리 안으도 들어가면 노인정이 있다

그곳엔 살다 보니 이제는 마음 둘 곳이 이곳이로구나

체념한 상태로 나이 든 노친네들 세상이 펼쳐진다

아침 한 그릇 드시고 출근하는 회사원처럼 부지런 떠시고 모인다

 

또는 논 밭으로 나가 씨앗 뿌리고 양지에 피어나는 냉이 씀바귀

봄나물 담 낸 소쿠리 안엔  행복한 자연산물들로 가득 채워진다

 

하늘엔 종달이 노랫소리 해넘이 산등성 넘는 세월에 한시름 놓는다

할미꽃 무덤 옆자리 지키다 달아나는 바람이 스치면

하늘거리는 꽃잎은 수줍어 붉게 물들고

척박한 대지에도 봄 볕은 따사로이 내리쬔다

 

이것 모두가 우리의 삶이요 길이기도 하다

다가오면 받아들이고 스치고 지나가면 그것은 곧.

인간의 긴 이별 길로 떠나는 나그네 모습이다

 

영원히 

올 수 없는 저 높은 하늘길로 가는 뒷모습만 아련하게 추억으로 묻히치고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