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어릴 적 습관[삶의 이야기]

洪 儻 [홍 당] 2022. 1. 31. 08:46
제목/ 어릴 적 습관[삶의 이야기]
글/ 홍 사랑
 

어릴 적 습관 하나가
지금도 남아있다
배가 볼록 나오다
점점 들어가 

오른 손톱이 들어가면 
그믐달이라고
왼 손이 들어가면
초승달이라는 

선생님 가르침이
지금도 잊힘 없이 머리를 스친다

설날과 추석 어린이날
그리고 생일이면
용돈이 두둑이 생기면
나는 내 방 여기저기 감춘다
그리고  

엄마는 먹거리를 공부방에 
나누어 주시면
나는  방안 천정 속에 감춘다


고구마를 쪄서  

그릇에 담아 놓으시고
출출하면 맘껏  먹으며 

공부하라고 하신다

나는 날 고구마를
양지쪽에 흙을 파고
고구마를 묻어두고 까맣게 잊는다
동생과 언니는
꺼내 먹고 시치미를 떼고

두더지가 파 먹었다고
씩 웃으면 그런 줄 알고도
다음날에 

또 그 행동을 멈추지 못하고 실행한다

여름날 주말이면

아빠께서 참외나 수박을 
차에 가득 사서 집으로 갖고 오시면
나는 먹는 일 보다
또 감추는 생각이 간절하다


굴뚝 뒤로 가서 

짚을 쌓아 놓은 속에
감추고 잊기를..
얼마 가서  동생하고 언니는
다 뒤져 먹고는 한바탕 웃고 난리 친다


서러워 통곡하는  

나를 보고는
바보 천치 덕분에 잘 먹었다고

 
그들은 지금은 나 없으면 
살 맛이 나지를 않는다고 하소연 늘어놓는다
왜냐고요?
돈 풀어놓는 일은 [엄마 용돈 조카들 세뱃돈 
그리고 장남인 남동생 곡차 값도 잘 치루니까요]
홍 사랑 몫이거든요  ㅎ ㅎ ㅎ


우리님들!
민족의 설 잘 쇠시고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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