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오동도 동백 길 걷다
글/ 홍 사랑
여수길 오동도 언덕길 오르내리면
해마다 그곳엔
동백의 눈물로 얼룩져
슬픈 비되어 내린다
언덕 길 아래 발길 디뎌볼 때
동백의 아픔을 건드리는 듯
하염없이 흐르는 한동안
눈물은 메 마르지 않은 채 나를 울린다
발길 옮겨 놓는대로
동백의 꽃잎 시들어가는
아픔의 느낌은 동질감을 느끼는
같음으로 다 달음이
나를 그칠 줄 모르는 울음으로 몰아간다
반가움에 발길 옮겨놓은 순간
동백의 꽃잎 하나하나
사랑잃고 슬픔으로 잠겨있는
그림자로 승화시켜 보는
간절함을 젖어들게 한다
창 밖 동백꽃물 붉게 들어가는 시간으로
낙화되는 꽃잎
숨 거둠의 시간흐름으로
지금껏 느껴볼 수 없었던
끓어오르는 기름 같음이
그 자리 서 있기를 막 음질 한다
슬프게
외로움들로
그리고 아픔인 채로.
2021 3 29
창 밖 동백 꽃물 붉게 들어가는 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