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나는 가네

洪 儻 [홍 당] 2021. 3. 23. 14:45

제목/나는 가네

글/ 홍 사랑

 

내 손만 담아 둔

삶의 줄거리들 챙기고

나는 가네

나는 가네

살만큼 살았으니 떠나네

 

청춘을 활활 타 오르는 모닥불같이

잔재되어 있던 고통의 쓰레기 같은

버거운 짐 더미들 태우고 떠나려 하네

 

불혹 나이 잠시 접어둔 채

시간은 여유 있기를

달그락 달그락 인생달구지 타고

달리다 보니

황혼이 낙엽처럼 탈색된 듯

조금씩 닮아가는 처절한 생을 따라

늙어가는 외로움 잉태하도록

모른 척 외면했으니 슬프다

 

긴긴 세월 항해 길 잃은 사공처럼

노 젖는 배위로 오르는 듯

나의 희희 비비의 삶을 싣고

정처 없이 떠나는 나그네의 길

인생길 종착역 향해 달린다

 

터벅터벅~~~

 

2021 2 8

이제는 홀로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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