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나는 가네
글/ 홍 사랑
내 손만 담아 둔
삶의 줄거리들 챙기고
나는 가네
나는 가네
살만큼 살았으니 떠나네
청춘을 활활 타 오르는 모닥불같이
잔재되어 있던 고통의 쓰레기 같은
버거운 짐 더미들 태우고 떠나려 하네
불혹 나이 잠시 접어둔 채
시간은 여유 있기를
달그락 달그락 인생달구지 타고
달리다 보니
황혼이 낙엽처럼 탈색된 듯
조금씩 닮아가는 처절한 생을 따라
늙어가는 외로움 잉태하도록
모른 척 외면했으니 슬프다
긴긴 세월 항해 길 잃은 사공처럼
노 젖는 배위로 오르는 듯
나의 희희 비비의 삶을 싣고
정처 없이 떠나는 나그네의 길
인생길 종착역 향해 달린다
터벅터벅~~~
2021 2 8
이제는 홀로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