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첫사랑 생각난다 [삶의 이야기]

洪 儻 [홍 당] 2021. 2. 3. 09:43

제목/ 첫사랑 생각난다 [삶의 이야기]
글/ 홍사랑


봄기운이 양지로부터
살포시 안기려 나에게 다가오는 날
자연이 숨 쉬게 만들어주는 꽃길 걸어가다 보면은
마주 치리라 두근거리던

동리에서 인기 있는 남학생이 다가오는 순간
숨도 멎을 것 같고 발길은 그 자리에 멈추던 추억의 시간들
지금은 꿈 길 같은 상상으로
마치 가슴에 멍들어 지워지지 않는듯 화려했던 학창 시절
수원의 명소인 서호 호수를 주말엔
수많은 인파들로 부딪히는 일상을
젊은이들에게는 더없이 마주침에 설렘을 맞는 순간이기도 했다


농생대학이 그곳에 있어
전국에서 농촌을 위한 일생을 맡아 살아갈 수 있는
학위를 따려 모여든 학사 출신이 되려는
젊은 청년들에게도 훈훈한 장소이기도 했다


순수한 마음은 늘 벚꽃을 수놓은 호수 윗길로
걸어가다 마주치던 순간에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는
첫 느낌이 후끈 달아오르는 듯 부끄러워 고개 숙인 채
흙만 밟아주는 발길로 이루어지기도 했다


어깨에 걸친 가방끈이 아래로 쳐지는 것조차 모르고
바람에 미니스커트가 올라가서 허벅지가 보여도
어서어서 그 자리를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나를 황홀케 했다


농생대 오빠들에 짓궂은 한 마디는
밤이 새도록 나의 마음을 흔들어 놓아
새벽이 되어서야 잠을 이룰 수 있어 지각생을 만들기도 했다


2021 1 25
왜? 사랑은 울어야 하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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