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가고 싶은 나라

洪 儻 [홍 당] 2020. 8. 27. 08:57

제목/ 가고 싶은 나라로

글/ 메라니

 

초록빛 감도는 계절처럼

나의 모습도 화려하게 세월 앞에 서 있다

평생 동안 변하지 않고 불사조같이 살 것만 같았는데

 

어느 날

등짐 진 나그네처럼

애절한 모습이 나를 울렸다

측은하기도 하고 비참해도

유난스럽게 변질된 사람 모습

나이 들어가는 슬픈 짐승처럼 변했다

 

처절하기도 하고

관심 두지 않는 자연숲 길처럼 어둠에 깔린 듯

평정 잃어가는 인간의 모습 그대로를

만들어 놓은 작품 같다

 

때로는 특상을 주고 싶고

여니 땐 대상감인 듯 하지만

가소로운 이해 못할 이유들로

아름다움은 상실한 채

욕구로 가득 채운 살덩이로 둔갑했다

 

주름 잡힌 얼굴엔 검버섯 늘어만가고

축 늘어진 두 눈가엔 능수버들처럼 늘어진 채

울음을 그칠 줄 모른다

굽은 허리로 지팡이 의지한 채 하루를 버티고

입 맛없다 투정 부리는 버릇으로 눈치 받는 신세가 되었다

 

어서 가야지

떠남을 거역해서도 안 되지

갈 곳은 어제 꿈꾸던 그곳이었다

내가 묻히고 영원을 사랑하는 그 곳이 었다고...

 

2020 8 16

생각하는 사람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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