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가고 싶은 나라로
글/ 메라니
초록빛 감도는 계절처럼
나의 모습도 화려하게 세월 앞에 서 있다
평생 동안 변하지 않고 불사조같이 살 것만 같았는데
어느 날
등짐 진 나그네처럼
애절한 모습이 나를 울렸다
측은하기도 하고 비참해도
유난스럽게 변질된 사람 모습
나이 들어가는 슬픈 짐승처럼 변했다
처절하기도 하고
관심 두지 않는 자연숲 길처럼 어둠에 깔린 듯
평정 잃어가는 인간의 모습 그대로를
만들어 놓은 작품 같다
때로는 특상을 주고 싶고
여니 땐 대상감인 듯 하지만
가소로운 이해 못할 이유들로
아름다움은 상실한 채
욕구로 가득 채운 살덩이로 둔갑했다
주름 잡힌 얼굴엔 검버섯 늘어만가고
축 늘어진 두 눈가엔 능수버들처럼 늘어진 채
울음을 그칠 줄 모른다
굽은 허리로 지팡이 의지한 채 하루를 버티고
입 맛없다 투정 부리는 버릇으로 눈치 받는 신세가 되었다
어서 가야지
떠남을 거역해서도 안 되지
갈 곳은 어제 꿈꾸던 그곳이었다
내가 묻히고 영원을 사랑하는 그 곳이 었다고...
2020 8 16
생각하는 사람 모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