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차 갖고 나와[삶의 이야기]

洪 儻 [홍 당] 2020. 7. 19. 13:27

제목/ 차 갖고 나와[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수영장 가면은 누구에게나 오고 갈 시간이

매우 바쁘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하며

또는 햇살에 땀이 주르르 흐르는 일로 운동을 끝낸 후

더워서 빨리 집이라던가 백화점으로 가서

시원한 차와 음료수로 달래는 일들로 발길을 돌리어

안식을 취하는 하루가 흐르는 일상이기도 하다

우리 나이에 여자가 운전을 한다는 일은 드물다고 한다

 

하지만 메라니는

차 편 없이는 한 걸음도 나갈 수 없는 처지라서

늘 나의 애마로 함께 행동을 취한다

멀리 가거나 가까운 쇼핑을 하거나 운동 나갈 때도

산행할 때도 차 편으로 근교까지 가서 발길을 옮긴다

 

그런데

얌체족들로부터 스트레스를 받는다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올라오기라도 하면

벌 때처럼 나도 나도 태워줘?

하루 이틀 아니라

그들을 태워다 주고 태워오면은

수영장까지 우리 집에서는 왕복 1km지만

그들을 태우러 가고 오는 거리는 왕복 6km를 오고 간다

 

척하면 폰으로 나오라 한다

처음엔 모르고 나가고 그들을 실어 나는 기사 노릇에

그래! 내가 베풀고 살지? 했지만

요즘엔 정말 더운 날씨에 스트레스가 쌓인다

한 아이는 폰이 왔다 장터 오거리 앞으로 나오라 한다

나는 차를 몰고 나갔더니

이거야 열무 김치거리를 한 자루와 강낭콩 자루

그리고 감자와 온통 장을 본 식품들을 싣고

자기 집으로 가자고 한다

붉은 황토흙이 묻은 차 뒤편을 보니 화가 치밀었다

 

그리고 이튿날엔 자기 딸내미집을 가자고 폰이 왔다

갔더니 밭에서 고추니 이 것 저것 따서 담고 나니

발에 묻은 황토흙이 차 안에 진흙 구덩이로 변했다

미안하지도 않은지 내리면서 차 한잔하고 가라 한다

 

누구 차 마시지 못해 죽은 귀신 있남? 하고

집으로 오다 차를 세차하러 갔다

미안해서 직원들에게 시원한 커피 두 잔은 시켜주었다

어제 오후에도 오늘 아침과 낮에도

폰이 지속적으로 울렸다

안 받은 상태로 집에 박혀있는 나는 외로움을 느끼고

스트레스받아도 어울려야 하는가를

감정이 짙은 안개처럼 살아나는

슬픈 짐승처럼 쿡쿡 숨도 못 쉰 채

큰 바위 울음과도 같이 통국하는 울음으로 버티었다

안 받아도 후회받으면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니 말이다

 

2020 7 19

오후 친구 폰을 안 받은 후회랄까?

'홍 사랑 삶의 야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복날엔[ 삶의 이야기]  (0) 2020.07.26
메라니의 숨소리[ 삶의 이야기]  (0) 2020.07.22
잊을 수 없는 너[삶의 이야기]  (0) 2020.07.18
현리전투 이야기  (0) 2020.07.15
어울림[삶의 이야기]  (0) 2020.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