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나는 존재한다[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나는 존재한다
살아 숨 쉬는 인간으로 존재가치를 느낀다
어쩌면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는 안 될까?
엄마는 강하다
튼튼한 사지와 돌고 도는 혈과 살이
든든하게 밀어주는 건강미 하나 만들었다
나이 들어 힘은 빠진다는데
아직도 걱정 없이 날마다 운동하고
거침없이 달리고 좋은 곳 여행 다녀오고
앉아있는 지루함을 인터넷을 벗 삼고
눈에 띄는 차림새들 구입하여 요리 박사 코스 밟는다
길 가다 노친네들 힘없이 걷는 모습 볼 땐
더욱더 힘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 한다
저렇게 살면 차라리 떠나지?
나는 존재한다고 나는 건강으로
버티는 힘을 믿는다고
아직은 이팔청춘이라 구구팔팔 같이 살 거다
노인정은 앞으로 십 년 후인 걸
아직은 이르다 생각이 들고
전국을 달리다 곤할 땐 하늘 이불 삼고
잔디밭은 잠시 쉬었다 가는 쉼터라 하고
흐르는 물처럼 구름처럼 나의 모습
그려보는 일상을 시 한 편 담아두는 일로 거듭난다
그렇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인간이 숨 쉰다는 가치의 값을 한 글자 한 글자
블로그 안에 시험 치른 학생의 점수로 메긴다
먹고 싶을 땐 먹거리 찾아 나서고
입고 싶을 땐 옷가게 들리고
갖고 싶은 것은 만들면 되고
찾고 싶은 것들은 발걸음 부지런 떨면 해결할 수 있다
친구들은 아파하는데 참 신기하다
무엇이 나를 지금처럼 당당하게 살아가는 길로 유인했을까?
운명의 신은 나를 인간의 최상위로 이끌어 준 탓일 게야
거뜬하게 달린다
거침없이 높은 하늘보다 넓은 대지보다
나 자신을 믿어주는 삶을 사랑하며 달린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라고.
2020 5 12
아침운동하다 수변공원 벤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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