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닌

洪 儻 [홍 당] 2019. 9. 2. 06:43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닌

글/ 메라니

 

밥만 먹고 사니
옷만 잘
입는다고 즐거운가

좋은 집에서 지내는 게
행복은 아닌데
이거야 사람 잡네


온종일 있어도
말 한마디 나눌사람 있나
전화라도 한마디라도 한다면
그것은 복권 당첨이야

입은 단내로 가득 차고
혀는  오그라드는 듯
풍 맞은 것 같고
눈 만 뜨고
보는 초점은. 잃어가고
듣는 귀는 열려있어도
동굴 속 들어
온  것같이  윙윙거린다

 

눈은
보라고 만든 것
같은데
초점 하나 없는
눈 뜬 장님이 되어간다

지갑에 채워 놓은
쌈짓돈은 구깃거리다
갈기갈기  찢기워지고

먹고 싶은 것은
갖다놓기만 하면
군침 돌다 가도 넘어온다

 

밤잠 이룰 수 없는 시간을

먼저 떠난 영감택을

소리소리 지르며 한탄하니

말하면 무엇할까?

내 운명인 것을 ...

 

2019  8 23

참 재미있다는 일상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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