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닌
글/ 메라니
밥만 먹고 사니
옷만 잘
입는다고 즐거운가
좋은 집에서 지내는 게
행복은 아닌데
이거야 사람 잡네
온종일 있어도
말 한마디 나눌사람 있나
전화라도 한마디라도 한다면
그것은 복권
당첨이야
입은 단내로 가득 차고
혀는 오그라드는 듯
풍 맞은 것 같고
눈 만 뜨고
보는 초점은.
잃어가고
듣는 귀는 열려있어도
동굴 속 들어
온 것같이 윙윙거린다
눈은
보라고 만든 것
같은데
초점 하나 없는
눈 뜬 장님이
되어간다
지갑에 채워
놓은
쌈짓돈은
구깃거리다
갈기갈기
찢기워지고
먹고 싶은 것은
갖다놓기만 하면
군침 돌다 가도
넘어온다
밤잠 이룰 수 없는 시간을
먼저 떠난 영감택을
소리소리 지르며 한탄하니
말하면 무엇할까?
내 운명인 것을 ...
2019 8 23
참 재미있다는 일상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