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얼굴
글/ 메라니
여름얼굴이 일그러진다
바람이 실어온 스침에 화가 났을까?
햇살이 만지작거림을 거스른 것일까?
못내 마음의 평정을 앗아가는 듯
여름 얼굴은
못 마땅하게 미소를 잃어간다
저만치서
가을이 날개 치며 다가오다
그만 멈춘다
여름이 두 눈길로 흘겨보니 말이다
잠시 손짓하는 가을 얼굴은
여름에게 담아주는
결실을 약속하듯
먼 훗날을 기억하라고
대화를 넌지시 던진다
여유를 가진 가을에게
부자연스러운 얼굴로
부정적인 모습으로
영원한 것은 없다고 한다
기약하지 않아도 다가오는
사시사철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여름 얼굴이
보기에 슬프다
내일을 기억하지 못한 채 오늘을 살아가는 나처럼....
2019 8 14
정오에 차를 마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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