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여름얼굴

洪 儻 [홍 당] 2019. 8. 16. 10:37

여름얼굴

글/ 메라니

 

여름얼굴이  일그러진다

바람이 실어온 스침에 화가 났을까?

햇살이 만지작거림을 거스른 것일까?

 

못내 마음의 평정을 앗아가는 듯

여름 얼굴은

못 마땅하게 미소를 잃어간다

 

저만치서

가을이  날개 치며 다가오다

그만 멈춘다

여름이 두 눈길로 흘겨보니 말이다

 

잠시 손짓하는  가을 얼굴은

여름에게 담아주는

결실을 약속하듯

먼 훗날을 기억하라고

대화를  넌지시 던진다

 


여유를 가진 가을에게


부자연스러운 얼굴로


부정적인 모습으로


영원한 것은 없다고 한다


 


기약하지 않아도 다가오는


사시사철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여름 얼굴이


보기에 슬프다


내일을 기억하지 못한 채 오늘을 살아가는 나처럼....


 


2019 8 14


정오에 차를 마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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