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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26일 오전 09:50

洪 儻 [홍 당] 2018. 11. 26. 09:51

제목/ 꿈을 그리고 싶다
글/ 홍 당


나는 오늘도 꿈을 그리고 싶다
함박눈 쌓인 골목길도 그리고
장독대 소복이 쌓인 첫 눈도
그림으로 그려놓고 싶다

고무 신안으로 밀고 들어오는
첫 눈이
넘쳐흘러 발이 시려 바르르 떨어도
그리려 하는 마음이 앞선다
멍이도 옆에서 꼬리 치며
함박눈 길을 달리며 작 난기 발동이 걸린다

감 나뭇가지에
대롱거리던 홍시 하나
까치 손님이 물고 간 뒤
남은 찌꺼기 햇살에 녹아 내린다


찬바람 이는 언덕
눈 쌓인 숲에서 녹아흐르는
샘을 만들어놓은 하얀 세상으로
물들인 백야의 아름다움들로
그림을 그리고 싶은 나에게 다가온다


첫눈은 그렇게
사랑이야기도 담아낸 그림
그리고 싶도록 채우는 가슴속으로
들어와 자리 메김을 한다


2018 11 25
아침운동 끝난 뒷산 오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