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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25일 오후 02:51

洪 儻 [홍 당] 2018. 11. 25. 14:51



제목/가을이늙어가네
글/홍당

소슬바람에
가을이 물들고
나의 가슴엔
그대사랑 물들인다

넉넉한 결실들
낙엽속에 담고
나는 그대품으로 잠든다

깊어가는 계절
산마루엔
구비구비 산 돌아가면
구름이 쉬어가고

그대와 나
살아가는 인생 숲
설계하는 둥지를 튼다

돌담 쌓고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굴뚝엔
둘만의 성품이 묻어나는 듯
작은 꿈꾸는 정이 쌓여간다

아침이면
단풍 잎따다 한 잔의차 끓이고
한 폭 그림 그려놓는
당신은 회가되고
나는 그대앞에 모델이된다

이대로 살면
세월 저편엔

행복한 무지개뜨는
정원
풀잎마다 맺히는 이슬처럼
샘흐르는 곳
사랑 샘 퍼다가
그대목추기고
나 또한 바라보는 기쁨으로
살리라

2018 11 21
가을이 늙어가는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