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사랑은 가을 타고 온다
글/ 홍 당
엊그제 푸르던 너
짙은 계절 맞아 뒤로 밀려 난
초라한 모습
멀리 있어 바라만 보며
그립다 하고 사랑 백으로 물들인
시간 속으로 숨어 버리고 싶더니
작은 손 길 다가올까
목은 길어져 가고
기다림 속으로 지친 나의 모습
낙엽 사연 적어 보낸다
너는 붉은 옷 갈아입고
나는 갈색 옷으로
퇴색한 자유로운 형상들로
꾸밈없는 사랑의 줄다리기하고 싶다
바람은 고요 속으로 잠들려 하지만
너와 나 사랑싸움
넌지시 바라보는 눈 길이
낙엽과 함께 엿보는 순간
스치는 찬 기운으로 불 길 같이 타 오른다
이 좋은 가을에
행복한 날들을 그대와 함께하는 시간 속으로
2018 11 5 오후 수변공원에서